Metaverse

메타버스(metaverse)가 뭘까요?

스마트폰, 컴퓨터, 인터넷 등 디지털 미디어에 담긴 새로운 세상, 디지털화된 지구를 메타버스라 부릅니다. 메타버스는 초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입니다.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메타버스의 모습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기에 메타버스를 하나의 고정된 개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에 일상을 올리는 것,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서 회원이 되고 활동하는 행위,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것, 이 모든 게 다 메타버스에서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기술 연구 단체인 ASF(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은 메타버스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세계, 라이프로깅(lifelogging) 세계, 거울 세계(mirror worlds), 가상 세계(virtual worlds)의 네 가지로 분류합니다.

메타버스 & 언택트의 관계는?

언택트 세계는 원래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세계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언택트 세계는 현실 세계와 공존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우리는 일상생활의 기록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서로 좋아요 버튼과 댓글로 소통했으며, 사이버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은 온라인에서 비대면으로 공부해왔고, 글로벌 기업들은 해외 법인들과 각종 화상회의 도구와 협업툴을 가지고 함께 일했습니다. 또한 국내 인구의 절반 정도가 온라인 게임 세상에서 휴식시간을 보내왔습니다.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15조 원을 넘어섰는데, 국내 커피 시장 규모가 10조 원 정도임을 볼 때 얼마나 많은 이들이 온라인 게임 세상에 머무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존재해왔던 이런 언택트 세계를 메타버스라 부릅니다. 스마트폰, 컴퓨터, 인터넷 등 디지털 미디어에 담긴 새로운 세상, 디지털화된 지구를 뜻합니다. 인간이 디지털 기술로 현실 세계를 초월해서 만들어낸 여러 세계를 메타버스라 합니다. 메타버스는 이미 우리 곁에 있었지만, 코로나19 이전까지는 메타버스보다 현실 세계에 머무는 이들이 더 많았습니다. 크기가 100나노미터도 안 되는 작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 인류를 거대한 메타버스 속으로 강제 이주시킨 셈입니다.

증강현실 메타버스란?

증강현실이란 개념은 1990년대 후반에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현실 세계의 모습 위에 가상의 물체를 덧씌워서 보여주는 기술이 증강현실의 시작이었습니다. 몇 년 전 국내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고가 대표적 케이스입니다. 거리를 지나갈 때, 특정 상점을 들어갈 때, 스마트폰 포켓몬 앱을 보면 현실 세계의 모습에 포켓몬이 나타나고 그런 포켓몬을 수집하는 단순한 놀이였습니다. 현실 세계에 가상의 물체가 덧씌워진 모습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가장 강하게 느끼는 감정은 신기함입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보면, 눈에 보이지 않던 이미지가 현실의 배경 위에 오버랩되어서 나타나는 마법 같은 모습에 놀라워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보내준 생일카드에 인쇄된 마커를 스마트폰 증강현실 앱으로 스캔하면,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장하는 축하 영상이 생일카드 위에 입체적으로 재생되는 식입니다.

증강현실 세계의 개념을 좀 더 세분화해서 보겠습니다. 첫째, 앞서 설명한 대로 스마트폰, 컴퓨터를 통해 보는 현실의 모습 위에 가상의 물체를 입혀서 보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입니다. 둘째, 현실의 물리적 공간에 어떤 기계장치, 설치물을 놓고 그런 것들을 통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판타지를 현실 공간에서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셋째,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새로운 세계관, 스토리, 상호작용 규칙을 만들고 그런 것들을 참가자들이 서로 지키고 소통하며 즐기는 방식입니다.

라이프로깅 메타버스란?

자신의 삶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정보를 기록하여 저장하고 때로는 공유하는 활동을 라이프로깅이라 부릅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SNS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등이 모두 라이프로깅 메타버스에 포함됩니다. 로이프로깅에 참가하는 사람은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첫째, 학습, 일, 일상생활 등 자신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순간을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으로 기록하고 이를 온라인 플랫폼에 저장합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상황들을 기록하기 위해 자신의 기억에 의지하거나,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하거나, 몸에 입거나 착용하는 웨어러브 디바이스를 통해 정보를 수집합니다. 둘째, 다른 사용자가 올려둔 라이프로깅 저장물을 보고 그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텍스트로 남기거나,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표시하고, 나중에 다시 보거나 공유하기 위해서 자신의 라이프로깅 사이트에 가져옵니다.

거울 세계 메타버스란?

실제 세계의 모습, 정보, 구조 등을 가져가서 복사하듯이 만들어 낸 메타버스를 거울 세계라고 합니다. 현실 세계에 효율성과 확장성을 더해서 만들어집니다.

예를 들어 배달의 민족 앱을 살펴봅시다. 배달의 민족 앱에서 보이는 식당들은 모두 현실 공간 어딘가에 있습니다. 그 식당들 중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곳도 있고,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식당도 있습니다. 그런 식당에 직접 전화로 배달 주문을 해도 될 텐데 우리는 왜 배달 앱을 즐겨 쓸까요? 첫째, 전화를 걸면 통화 중일지 모르고, 어떤 메뉴가 있는지 잘 모르며, 주소와 메뉴를 통화로 알려주는 과정이 꽤 번거롭습니다. 이런 과정을 배달 앱 내에서 터치 몇 번으로 끝내는 게 효율성입니다. 둘째, 식당마다 별점, 고객 후기 등이 다양하게 올라옵니다. 식당 위치, 특징 등도 소개되고요. 이런 정보의 확장성이 큰 장점입니다.

가상 세계 메타버스란?

가상 세계 메타버스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전혀 다른 신세계입니다. 현실과는 다른 공간, 시대, 문화적 배경, 등장인물, 사회 제도 등을 디자인해 놓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메타버스가 가상 세계입니다. 인류는 영원한 삶을 살며, 끝없이 행복하고자 합니다. 스스로 창조한 신세계에서 스스로 창조한 인공지능 캐릭터와 인간들은 함께 어울려서 지내려 합니다. 현실 세계의 삶도 복잡하고 해야할 것들이 많은데, 굳이 가상 세계에 까지 모여서 무엇을 할까요?

가상 세계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본래 모습이 아닌 아바타를 통해 무언가를 합니다. 첫째, 탐험을 즐깁니다. 가상 세계를 이루고 있는 세계관, 철학, 규칙, 이야기, 지형, 사물 등을 탐험가, 과학자와 같은 자세로 누비면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즐거워합니다. 둘째, 소통을 즐깁니다. 현실 세계에서 알고 지내던 이들을 또 만나거나,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들과 소통합니다. 그런 소통을 통해 알고 지내던 이들을 더 깊게 이해하고, 현실 세계에서 마주치기 어려운 이들과 친구가 됩니다. 셋째, 성취를 즐깁니다. 자신이 세운 계획에 따라 무언가를 이루거나, 얻으면서 성취감을 느낍니다. 가상 세계에 존재하는 아이템과 디지털 자산을 얻거나, 높은 레벨과 권한을 얻기도 합니다. 또는 여러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하나의 목표에 도달하면서 자신의 뜻이 이뤄진 것을 기뻐합니다.